
혹시 경기장에서 F1 차를 실제로 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어릴 때 한국에서 F1이 열렸을 때 가본 적이 있는데, 솔직히 그때는 '시끄럽다'는 느낌만 남았습니다. 차는 제 앞을 찰나에 스쳐 지나갔고, 대부분의 시간은 멀리서 엔진 소리만 들으며 기다렸던 기억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저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F1 퀄리파잉부터 레이스, 심지어 프리시즌 테스트까지 전부 챙겨보는 사람이 됐으니까요.
처음 보는 사람도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뭘까?
이 영화는 F1을 잘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저도 영화를 볼 당시엔 F1 룰을 거의 몰랐지만, 그냥 차가 멋있고 인물들의 감정에 몰입하며 봤습니다. 소니라는 베테랑 드라이버가 사고 이후 30년 만에 복귀하는 설정부터 끌리더라고요.
영화 속에서 소니는 해체 위기에 놓인 꼴찌 팀 에이펙스 GP를 구하기 위해 돌아옵니다. 그의 파트너는 재능은 있지만 자기밖에 모르는 조쉬아라는 젊은 드라이버죠. 둘의 갈등과 협력이 이야기의 중심인데, 제가 인상 깊었던 건 소니가 단순히 빠른 드라이버가 아니라 전략가라는 점이었습니다. 예열 주행을 일부러 늦게 출발해 혼자 구속으로 달리거나, 타이어 교체 타이밍을 교묘하게 조작해 상대 팀을 혼란에 빠뜨리는 장면들은 정말 짜릿했습니다.
실제 F1을 알고 나니 더 재밌어진 이유
영화를 보고 나서 저는 실제 F1 경기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알게 된 건, 영화 속 전략들이 실제로도 엄청나게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F1 타이어는 열을 받으면 껌처럼 말랑해지며 접지력이 생기는데, 이 타이밍을 놓치면 경기가 끝나버립니다. 세이프티카가 나올 때 타이어를 교체할지 말지, 비가 올 때 인터 타이어로 바꿀지 말지, 이 모든 게 순위를 좌우하죠.
저는 처음엔 단순히 '빠른 차가 이기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팀워크와 전략이 훨씬 중요했습니다. 영화에서 소니가 의도적으로 충돌을 유도해 세이프티카를 불러내고, 그 틈에 타이어를 교체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 경기에서도 이런 상황 판단이 승패를 가른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지금 다시 영화를 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서 한 번 더 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극장이 아니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까?
저는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OTT로도 보고, 심지어 개별 구매로도 봤습니다. 솔직히 애플TV에서 보는 게 극장 다음으로 가장 좋았습니다. 화질과 사운드가 압도적이더라고요. 특히 F1 엔진 소리는 제대로 된 음향으로 들어야 그 박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릴 때 경기장에서 들었던 그 시끄러운 소리가, 이제는 제게 짜릿함으로 다가옵니다.
주변에서 이 영화를 보고 저만큼 F1에 빠진 사람은 없었지만, 차나 스포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만약 나중에 4D로 재개봉한다면 절대 놓치지 마세요. 그 속도감은 정말 미칠 겁니다.
저는 이 영화 덕분에 F1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만났습니다. 룰을 알고 나니 더 재밌어졌고, 실제 경기를 보면서 영화 속 장면들이 얼마나 정교하게 만들어졌는지 알게 됐습니다. 단순히 빠른 차를 보는 재미를 넘어서, 전략과 팀워크, 그리고 드라이버의 순간 판단이 만들어내는 드라마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애플TV에서 한 번 경험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