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0 파반느 영화 리뷰 (원작 비교, 캐스팅 논란, 엔딩 해석) "못생긴 여자가 주인공인 로맨스 영화가 성공할 수 있을까요?" 박민규 작가는 2008년 이 도발적인 질문을 소설로 던졌고, 2026년 2월 넷플릭스는 영화 로 답을 내놓았습니다. 원작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읽은 저로서는, 이 영화가 과연 소설의 핵심을 살려낼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상보다 괜찮았지만, 동시에 피할 수 없었던 아쉬움도 분명했습니다.원작과 영화, 게으른 캐스팅의 딜레마일반적으로 원작 팬들은 영화화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의 캐스팅은 그 우려를 현실로 만든 케이스였습니다. 특히 요한 역의 변요한은 캐릭터 이름이 '요한'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택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게으른 선택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종필 감독이 이전 작품.. 2026. 2. 24. 육사오 영화 후기 (로또 당첨, 남북 협상, 코믹 연기) 전역을 코앞에 둔 말년병장이 57억 로또에 당첨됐는데, 그 복권이 바람에 날려 북한으로 넘어갔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는 영화관 좌석에서 이 황당한 가정을 마주하며, 주머니 속 복권 한 장에 의지하던 제 모습이 떠올라 씁쓸하면서도 웃음이 터졌습니다. 는 바로 이 설정 하나로 관객을 휘어잡는 영화입니다.57억이 만든 남북 협상, 진짜 가능할까요?영화는 DMZ 최전방 GOP에서 근무하는 박찬호 병장(고경표)이 934회 로또 1등에 당첨되면서 시작됩니다. 세금을 떼고 난 실수령액 39억 1,495만 9,762원이라는 구체적인 숫자가 화면에 뜨는 순간, 저는 "아, 이 영화 진짜 디테일에 신경 썼구나" 싶었습니다.그런데 화장실에서 로또 용지를 확인하던 박 병장의 손에서 복권이 바람에 날아가 버립니다. 그것도.. 2026. 2. 24. 탈주 리뷰 (실패의 자유, 추격의 긴장감, 선택의 권리) 북한을 탈출하는 영화가 왜 자유보다 실패를 이야기할까요? 저는 영화 를 보고 나서야 그 질문의 답을 찾았습니다. 10년째 군복무 중인 규남이 목숨 걸고 넘는 지뢰밭은 단순한 국경선이 아니었습니다. 그건 '내 삶을 내가 정할 수 없는 답답함'의 경계였고, 저 역시 정해진 궤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순간들이 겹쳐 보이며 숨이 막혔습니다.실패의 자유영화는 시작부터 규남의 탈출 계획을 보여줍니다. 10년간 조금씩 준비해온 지도, 빠져나갈 루트, 그리고 단 한 번의 기회. 그런데 현상 소좌가 규남에게 던지는 말이 의미심장합니다.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일 줄 안다"며 영웅 자리를 제안하죠.저는 이 장면에서 제가 마주했던 선택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안정적인 길을 택하라는 주변의 권유, 실패가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 2026. 2. 24. 위대한 쇼맨 후기 (This Is Me, 휴잭맨, 뮤지컬영화) "뮤지컬 영화는 지루하다"는 편견을 가진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화려한 무대와 노래가 이어지면 스토리가 약해진다는 선입견이 있었죠. 하지만 을 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1시간 44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했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습니다.휴 잭맨이 만들어낸 진짜 쇼일반적으로 실존 인물을 다룬 영화는 무겁고 진지하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본 은 달랐습니다. 가난한 양복 수선공의 아들에서 시작해 미국 최초의 쇼 비즈니스 제왕이 된 P.T. 바넘의 이야기를 현대적인 팝 사운드로 풀어냈습니다.휴 잭�an의 연기는 그 자체로 하나의 쇼였습니다. 어린 시절 신분 차이 때문에 체리티와 헤어져야 했던 장면부터, 성인이 되어 그녀를 찾아가 청.. 2026. 2. 24. 굿뉴스 후기 (블랙코미디, 실화기반, 변성현감독) 어제 저녁 넷플릭스를 켜고 무심코 재생 버튼을 눌렀는데, 2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걸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영화 를 봤거든요. 136분이라는 러닝타임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막상 보고 나니 '이거 극장에서 봤으면 진짜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먼저 들더라고요. 1970년 실제로 일어났던 일본 항공 납치 사건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인데, 변성현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설경구-홍경-류승범의 앙상블이 정말 강렬했습니다.실화를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과감한 시도굿뉴스는 1970년 일본에서 일어난 '요도호 사건'을 모티브로 합니다. 공산주의를 신봉하던 일본 적군파 조직이 비행기를 납치해 평양으로 향하는데, 이 과정을 한국 중앙정보부가 낚아채려는 작전을 펼친다는 게 골자죠. 사실 이 소재만 놓고.. 2026. 2. 24. 영화 얼굴 (박정민 연기, 정체성 질문, 연상호 감독) 누군가 제게 "당신을 정의하는 건 뭔가요?"라고 물으면 저는 한참을 고민하게 됩니다. 학력? 직업? 외모? 그것도 아니면 성격? 일반적으로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이 확고하다고 믿지만, 제 경험상 그건 생각보다 훨씬 취약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기준 앞에서 말입니다. 박정민 주연의 영화 은 바로 그 지점을 파고듭니다.영화는 40년 전 실종된 어머니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시작됩니다. 시각장애인 정각 장인인 아버지와 그의 아들 동안은 평생 얼굴조차 본 적 없는 어머니의 죽음 앞에 서게 되죠. 장례식장에 나타난 건 유산을 노리는 이모들뿐, 어머니에 대한 단 한 장의 사진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박정민이 보여준 1인 2역의 깊이박정민 배우의 연기는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1인 2역이라고.. 2026. 2. 24.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