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3 탈주 리뷰 (실패의 자유, 추격의 긴장감, 선택의 권리) 북한을 탈출하는 영화가 왜 자유보다 실패를 이야기할까요? 저는 영화 를 보고 나서야 그 질문의 답을 찾았습니다. 10년째 군복무 중인 규남이 목숨 걸고 넘는 지뢰밭은 단순한 국경선이 아니었습니다. 그건 '내 삶을 내가 정할 수 없는 답답함'의 경계였고, 저 역시 정해진 궤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순간들이 겹쳐 보이며 숨이 막혔습니다.실패의 자유영화는 시작부터 규남의 탈출 계획을 보여줍니다. 10년간 조금씩 준비해온 지도, 빠져나갈 루트, 그리고 단 한 번의 기회. 그런데 현상 소좌가 규남에게 던지는 말이 의미심장합니다.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일 줄 안다"며 영웅 자리를 제안하죠.저는 이 장면에서 제가 마주했던 선택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안정적인 길을 택하라는 주변의 권유, 실패가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 2026. 2. 24. 어쩔수가없다 리뷰 (이병헌 연기, 박찬욱 연출, 자본주의 풍자) 회사에서 갑자기 정리해고 통보를 받는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20년 넘게 한 우물 파고, 상까지 받고, 그 회사에 인생을 바쳤는데 어느 날 갑자기 "당신 내일부터 나오지 마세요"라는 말 한마디로 모든 게 무너지는 순간. 박찬욱 감독의 신작 는 바로 그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저 역시 영화를 보며 제가 직접 겪어보지 못한 가장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과 사회로부터 부정당했을 때의 상실감을 간접적으로나마 강렬하게 체험했습니다.이병헌이 보여준 평범한 가장의 추락이병헌이 연기한 유만수는 태양제지에서 20년 넘게 일한 중견 직장인입니다. 미국계 사모펀드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만수는 펄프맨상까지 받았음에도 하루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습니다. 영화는 "해고는 도끼질이다"라는 은유를 계속 반복하는데, 실제로.. 2026. 2. 24. 좀비딸 리뷰 (가족애, 원작 비교, 캐스팅) 솔직히 저는 좀비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피 튀기고 사람 물어뜯는 장면만 가득할 거라는 선입견 때문이었죠. 그런데 은 달랐습니다. 좀비가 된 딸을 죽이지 못하고 몰래 키우는 아버지의 이야기라니, 제목부터 이미 흔한 좀비물과는 다른 결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좀비 영화는 생존과 공포에 집중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본 이 작품은 가족애라는 가장 따뜻한 감정을 중심에 둔 휴머니즘 드라마였습니다.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부모의 진심영화 속 아버지 정환은 좀비가 된 딸 수아를 세상으로부터 숨기며 필사적으로 지켜냅니다. 온 세상이 감염자를 처형하라고 외칠 때, 그는 호랑이 사육사 출신답게 딸을 '훈련'시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죠. 물지 않기 훈련, 사회성 기르기 같은 장면들은 코믹하면서도 .. 2026. 2.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