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0

영화 보스 리뷰 (역발상 코미디, 책임 회피, 가족 영화) 일반적으로 조폭 영화라고 하면 권력을 향한 치열한 암투를 그린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번 영화 는 정반대였습니다. 보스 자리를 차지하려는 게 아니라 서로 떠넘기려는 조직원들의 소동극이라니,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은퇴를 꿈꾸는 조폭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이 차기 보스 자리를 기피하며 벌이는 해프닝을 다룹니다.역발상 코미디영화 속 주인공 순태는 수십 년간 조직의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이제는 평범한 중국집 사장으로 새 출발을 꿈꿉니다. 딸과 아내를 위해 칼을 내려놓고 프랜차이즈 계약까지 앞둔 상황이었죠. 그런데 보스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차기 보스 후보에 오르게 되고, 거액의 빚까지 떠안을 처지가 됩니다.일반적으로 조폭 영화에서는 권력을 향한 욕망이 갈등의 핵심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2026. 2. 24.
하이파이브 (초능력 액션, 강형철 감독, 생활밀착형 히어로) 초능력 영화는 화려한 CGI와 거대한 스케일로 압도해야 제맛일까요? 저는 극장에서 를 보며 정반대 경험을 했습니다. 태권도장 사범, 공장 노동자, 중년 아줌마가 장기이식 후 초능력을 얻는다는 설정부터 예상을 뒤엎었습니다. 강형철 감독 특유의 유머와 올드팝이 흐르는 가운데, 다섯 명의 평범한 인물이 손을 맞잡는 순간 폭발하는 에너지는 할리우드 히어로물과는 완전히 다른 결을 보여줬습니다.초능력 액션, 생활밀착형으로 풀어내다의 가장 큰 매력은 초능력이 일상과 맞닿아 있다는 점입니다. 심장 이식으로 괴력을 얻은 완서, 폐 이식 후 바람을 다루는 지성, 간 이식으로 타인의 부상을 흡수하는 허약선까지, 각자의 능력은 화려하기보다는 '쓸모'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저는 특히 허약선이 부상자를 치료한 뒤 물 한 잔.. 2026. 2. 24.
넘버원 리뷰 (엄마 집밥, 숫자 설정, 가족 영화) 영화 은 '엄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라는 숫자를 눈앞에 띄워놓으며, 당연하게 여긴 일상이 사실은 유한하다는 걸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최우식과 장혜진이 이후 다시 모자로 만난 이 작품은, 판타지 설정 속에서도 현실의 따뜻함을 잃지 않으려 애쓴 흔적이 역력합니다.엄마 집밥에 카운트다운이 생긴다면주인공 하민(최우식)의 눈에는 엄마가 해준 음식을 먹을 때마다 숫자가 보입니다.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가 죽는다는 걸 꿈속에서 아버지를 통해 알게 된 뒤, 하민은 엄마와 거리를 두기 시작합니다. 외식을 핑계 대고, 학교 기숙사로 도망치고, 서울로 올라가 혼자 살며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웁니다.이 설정 자체는 신선합니다. '부모님과 함께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추상적인 불안을 숫자라는 구체적.. 2026. 2. 24.
어쩔수가없다 리뷰 (이병헌 연기, 박찬욱 연출, 자본주의 풍자) 회사에서 갑자기 정리해고 통보를 받는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20년 넘게 한 우물 파고, 상까지 받고, 그 회사에 인생을 바쳤는데 어느 날 갑자기 "당신 내일부터 나오지 마세요"라는 말 한마디로 모든 게 무너지는 순간. 박찬욱 감독의 신작 는 바로 그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저 역시 영화를 보며 제가 직접 겪어보지 못한 가장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과 사회로부터 부정당했을 때의 상실감을 간접적으로나마 강렬하게 체험했습니다.이병헌이 보여준 평범한 가장의 추락이병헌이 연기한 유만수는 태양제지에서 20년 넘게 일한 중견 직장인입니다. 미국계 사모펀드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만수는 펄프맨상까지 받았음에도 하루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습니다. 영화는 "해고는 도끼질이다"라는 은유를 계속 반복하는데, 실제로.. 2026. 2. 24.
좀비딸 리뷰 (가족애, 원작 비교, 캐스팅) 솔직히 저는 좀비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피 튀기고 사람 물어뜯는 장면만 가득할 거라는 선입견 때문이었죠. 그런데 은 달랐습니다. 좀비가 된 딸을 죽이지 못하고 몰래 키우는 아버지의 이야기라니, 제목부터 이미 흔한 좀비물과는 다른 결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좀비 영화는 생존과 공포에 집중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본 이 작품은 가족애라는 가장 따뜻한 감정을 중심에 둔 휴머니즘 드라마였습니다.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부모의 진심영화 속 아버지 정환은 좀비가 된 딸 수아를 세상으로부터 숨기며 필사적으로 지켜냅니다. 온 세상이 감염자를 처형하라고 외칠 때, 그는 호랑이 사육사 출신답게 딸을 '훈련'시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죠. 물지 않기 훈련, 사회성 기르기 같은 장면들은 코믹하면서도 .. 2026. 2. 23.
영화 야당 (마약 정보원, 강하늘, 유해진) 마약 수사판의 숨은 조력자인 '정보원'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영화는, 범죄 조직과 공권력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마약 정보원이라는 생소한 존재영화는 이강수(강하늘)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그는 마약 사범도, 경찰도 아닌 제3의 존재인 '야당'입니다. 야당이란 마약 사범과 수사기관 사이에서 정보를 중개하는 브로커를 뜻하는 은어인데, 솔직히 이런 직업이 실존한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었습니다.강수는 과거 억울하게 마약 사범으로 몰린 뒤, 검사의 제안으로 정보원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가 제공한 정보는 경찰의 실적이 되고, 그 대가로 마약 사범들은 형량 감경이라는 혜택을 받습니다. 영화는 이 구조를 "윈윈 시스템"이라 표현하지만, 실상은 누군가의 목숨이 걸린.. 2026. 2. 23.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Film Index